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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으로 가기까지(2)

Hragon 2020. 7. 20. 22:18

 

내가 졸업 후 진로로 생각했던 것은 대학원진학 또는해외유학이었다. 군대도 1학년 마치자마자 일찍 다녀왔고, 다행히도 내가 몸 담고 있는 전공은 향후 활용전망이 높은 학문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니까. 전공공부 역시 나와 잘 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회로나 네트워크, SW 등 특정분야에 한해서는 재미도 있었고, 성적도 제법 잘 나왔다.

 

그러나, 국내 대학원은 그렇다 치고 해외유학은 많은 기회비용을 수반한다는 것을 고학년이 되면서 알아가게 됐다. 유학을 위해서는 우선 장학금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비용적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단 것과, 생각보다 긴 시간의 불안정한 삶과 연애/결혼의 압박이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일찍 마치더라도 31~3살이 될텐데..(지금 생각해보면 32살이 내일모레인 시점에서 시간은 이렇게 빠른데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같단 생각도 든다. 무엇이든 결과론적인 생각)

 

또 나는 시험에 요령이 있어 공부를 잘 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 진짜 공부에서는 그렇게 흥미도 열정도 많지는 않구나, 이런 삶을 계속 산다면 행복하지 않겠구나 란 생각이 대학원 인턴 생활을 하며 알게됐다. 사실 대학원 공부의 맛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한 것이라 어린 생각일 수 있겠다 싶다.

 

나는 빨리 결혼하고 안정적인 삶을 꿈꿨다(이제는 이미 늦은 것 같지만) 그래서 직장 역시 안정성을 갖고 안정적인 가정을 빨리 이루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유학은 선택지가 될 수 없었다. 결국 난 취업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3학년에서 4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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