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4

방송국으로 가기까지(4)

내가 졸업할 무렵 처음으로 입사 지원서를 낸 곳은 대한민국 대표그룹 중 한 곳의 IT계열사였다. 뭐 다른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소서라는 것도 공모전처럼 간단한 것 만 지원했었지 본격적으로 취업을 위해 쓴다는게 어색하면서도 나 자신을 PR하는게 굉장히 어색했고 어려운 일이란 것을 느꼈었다. 또, 공부했던 강의, 학점을 다 기입하고 별것도 아닌 공모전과 수상이력, 영어성적을 적으면서 나도 어느샌가 이 대한민국 채용의 굴레에 들어가 있었다. 나는 졸업학기에 이곳밖에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정도면 만족했을 수 있었겠다란 생각이 있었으니까 지원했달까... 아무튼 그 당시 생각을 돌이켜 해보면 정말 무모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졸업학기는 지나가고 있..

Blog 2020.07.31

방송국으로 가기까지(3)

4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 나는 연구실에서 졸업연구를 위해 공부하고 있었다. 물론 학부생 수준에서 어떤 결과물을 낸다기보다는 그동안의 전공공부를 바탕으로 현재 활발히 연구중인 주제의 한 분야에 대해서 팔로우하는 정도였지만 그 라이프가 그렇다고 만만한 삶은 아니었다. 그렇게 4학년 1학기가 시작됐고, 수업을 제외한 시간에는 언제나 항상 연구실로 향해 공부를 마저했다.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수업의 과제도 하고 뭐 그런 시간들이었지.. 아 왜 바빴나 생각해보니 4학년 1학기 까지 하고 있는 활동이 있었다. 나는 교내 중앙동아리인 합창단에서 활동했었는데, 4학년이라 고참의 위치이기도 했고 한 파트의 장(Second Tenor)을 맡게 되어 아무래도 책임감을 갖고 동아리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동아..

Blog 2020.07.27

방송국으로 가기까지(2)

내가 졸업 후 진로로 생각했던 것은 대학원진학 또는해외유학이었다. 군대도 1학년 마치자마자 일찍 다녀왔고, 다행히도 내가 몸 담고 있는 전공은 향후 활용전망이 높은 학문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니까. 전공공부 역시 나와 잘 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회로나 네트워크, SW 등 특정분야에 한해서는 재미도 있었고, 성적도 제법 잘 나왔다. 그러나, 국내 대학원은 그렇다 치고 해외유학은 많은 기회비용을 수반한다는 것을 고학년이 되면서 알아가게 됐다. 유학을 위해서는 우선 장학금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비용적인 부분에서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단 것과, 생각보다 긴 시간의 불안정한 삶과 연애/결혼의 압박이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일찍 마치더라도 31~3살이 될텐데..(지금 생각해보면 ..

Blog 2020.07.20

방송국으로 가기까지(1)

나도 이 시대의 보통 사람처럼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보다도 어디 대학교를 나왔느냐가 중요했고, 전공이야 적당히 적성에 어울릴 것만 같은 이름이면 충분한 것이라고 그때는 생각했다. 그렇게 난 전기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대형 전공이었고, 그 덕에 나와 비슷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입학해서 1학년은 사실 뭣도 모르고 다니는 시기지 않은가. (요즘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과 미래에 대해 걱정을 더 하고 있으니, 정말 갈수록 낭만은 없고 피곤함만이 가득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그냥 친구들 만나고 술마시고 노는 것에 나도 집중했었던 것 같다. 학점은 당연히 안좋았고.. (그 때 친구들이 거진 학사경고를 받고 다니길래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그렇게 ..

Blog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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