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 나는 연구실에서 졸업연구를 위해 공부하고 있었다. 물론 학부생 수준에서 어떤 결과물을 낸다기보다는 그동안의 전공공부를 바탕으로 현재 활발히 연구중인 주제의 한 분야에 대해서 팔로우하는 정도였지만 그 라이프가 그렇다고 만만한 삶은 아니었다. 그렇게 4학년 1학기가 시작됐고, 수업을 제외한 시간에는 언제나 항상 연구실로 향해 공부를 마저했다. 연구실에서 연구하고, 수업의 과제도 하고 뭐 그런 시간들이었지..
아 왜 바빴나 생각해보니 4학년 1학기 까지 하고 있는 활동이 있었다. 나는 교내 중앙동아리인 합창단에서 활동했었는데, 4학년이라 고참의 위치이기도 했고 한 파트의 장(Second Tenor)을 맡게 되어 아무래도 책임감을 갖고 동아리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 동아리활동은 팍팍한 학창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즐거움이었다.
뭐.. 동아리활동도 활동인데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유럽으로 순회공연까지 갔으니, 졸업연구며 취업준비가 잘 될리가 없었다.(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기에 후회는 안한다만..)
결론은 이것이다.
나는 방송국에 갈 수 없었다.
제 정신을 차렸을 무렵은 4학년 2학기가 되면서였다. 현실적으로 기업별로 원서접수의 시즌이 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준비된게 아무것도 없었다. 영어성적도, 자격증도, 어학연수나 공모전같은 스펙, 심지어 학점도 좋지 않았다.
그 때 생각한건 아... 한 학기 초과학기를 다녀야겠다. 3학점정도 넣어놓고 졸업을 유예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2학기는 졸업학점(140학점이었다)에서 3학점 부족하게 신청해서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래도 맨 땅에 헤딩할 순 없으니까 일단 하나 경험차 자소서도 쓰고 기회가 된다면 인적성시험, 면접도 할 겸 여기는 한 번 지원해보자 싶은 기업이 있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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