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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장 재편과 예고된 비극'에 대한 소고

Hragon 2018. 7. 12. 17:13

[원문]


미디어시장 재편과 예고된 비극


글: 강정수




 미디어시장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미디어업계의 흐름이 어느정도 바뀌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서 발표한 '2017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를 살펴보면 온라인광고는 4조4212억 원으로 방송광고(4조1417억 원)를 뛰어넘었다. 광고주들은 이미 시장의 흐름이 레거시(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위성 등)에서 모바일을 필두로 한 온라인이란 사실을 알고있다. 근래에 응답하라 시리즈와 꽃보다 할배 등 tvN을 비롯해 종편 방송사가 강세를 드러내고 있지만 이미 우리의 삶속에는 수많은 미디어 플랫폼이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 유튜브는 전연령층에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또 넷플릭스는 개인화서비스라는 강점을 갖고 콘텐츠의 종류를 늘려가고 있다. 



< '2017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


사실 지상파 방송국은 미디어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 준비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pooq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였고, SMR을 통해서 광고시장에서도 그 경쟁력의 밑거름을 받쳐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국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에 부딪혀 결국 생존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다. 방송사는 그들의 경쟁업체가 된 글로벌 IT기업에 비해 유연하고 신속한 조직이라고 전혀 볼 수 없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기대어 변화에 소극적이 4차산업혁명을 비롯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조직안에 개발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얼마나 될 것인가. 제공하는 콘텐츠 역시 Z세대(1995년에서 2012년생)의 취향을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JTBC의 스튜디오 룰루랄라, SBS의 모비딕, KBS의 케챱, EBS의 momoe가 모바일 호흡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해 낸다 하더라도 자극적인 콘텐츠와 미디어소비자의 능동성이 부여된 새로운 미디어시장에서 기존의 전통 방송사들의 어려움은 조회수로 느껴진다. 결국, 모바일 퍼스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외치며 미디어 소비 행태를 분석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너무 높아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영방송사의 역할은 축소되고 공영성이 강조된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영국의 BBC는 BBC3를 통해 16-34 시청층을 잡기위한 전략을 모색했고, 독인의 양대 공영방송국 ARD와 ZDF는 FUNK를 통해 젊은 시청층을 공략하고 있다. 막강한 수신료를 바탕으로(두 나라의 수신료 재원은 약 6~7조 원 가량 된다. 대한민국은 5~6천억 원 규모다) 시도하고 있는 두 방송사에서 온라인 채널을 바탕으로 크고작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그 영향은 여전히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어떨까 KBS, MBC, SBS가 연합하여 pooq, TIVIVA 등 국내외에 한류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오고가며 진행되지만 근본적으로 지상파라는 플랫폼이 죽어가는 상황속에서 방송사에게 남는 것은 보도의 기능, 콘텐츠 공급, 공영성 밖에 보이지 않는다. 활로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위 글 '미디어 시장 재편과 예고된 비극'처럼 KBS를 통해 공영방송의 공영성만 남겨 놓고 대한민국의 미디어 시장도 글로벌 미디어 업계 속에서 새롭게 재편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에게 흡수되고 한류의 종말을 볼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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